[한반도 키워드] 스티븐 비건<br /><br />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돼 있고 북한의 대남 도발로 남북관계 역시 얼어붙은 상황에서,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을 앞두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오늘의 한반도 키워드, 입니다.<br /><br />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두 달여 뒤인 2018년 8월,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됐습니다.<br /><br />임명 당시 자동차 회사 포드의 국제 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었는데요.<br /><br />앞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최고운영책임자를 맡는 등 백악관과 의회를 두루 거치면서<br />국가안보 정책을 다뤘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말, 미 국무부 서열 2위인 부장관에 취임했지만 대북특별대표의 직함을 유지하면서 대북협상을 직접 챙길 만큼 비핵화 협상에 애착을 보였는데요.<br /><br /> "우리는 한반도에서 지난 70년 간의 전쟁과 적대의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. 북한과의 실무협의가 가급적 빠르게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강경매파 볼턴과 달리, 폼페이오 전 장관 비건 부장관 라인은 상대적으로 대화에 치중한 외교적 해법 모색에 치중해왔습니다.<br /><br />비건 대표는 여러 차례 북측 인사를 만나며 비핵화 협상에서 실무회담을 주도해 왔고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, 최선희 북한 외부성 부상과 스웨덴에서 만나 2박 3일 간 실무협상을 벌였습니다.<br /><br />곧이어 평양을 방문해 김혁철 전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만나 의제를 협의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하노이 회담은 결렬되고 말았는데요.<br /><br /> "우리의 목표와 목적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입니다. 우리는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입니다."<br /><br />이후 강경한 입장을 보인 비건 대표는 그러면서도 "북한으로부터 연락이 오면 언제든지 실무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"면서 협상 재개에 강한 의욕을 보였습니다.<br /><br />결국 지난해 10월, '하노이 결렬' 7개월 만에 스웨덴에서 실무협상이 재개됐지만 협상은 또 다시 결렬로 끝나고 말았습니다.<br /><br /> "매우 불쾌하게 생각합니다.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습니다."<br /><br />비건 대표는 이후에도 북한에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며 협상 진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는데요.<br /><br />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을 못박고 도발 수위를 점점 높이던 지난 연말에는 한국을 방문해 북한에 회동을 공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 "우린 여기 있고 어떻게 접촉할지 방법은 알 것입니다. 늦지 않았습니다.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합니다. 이제 우리 일을 할 시간입니다. 이 모든 일을 끝냅시다."<br /><br />하지만 북한은 끝내 대답하지 않았고, 비건 대표는 빈손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.<br /><br />북한이 대남 도발에 나섰다가 군사행동을 보류한 상황인 만큼,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한반도 정세의 향배를 가늠할 중대한<br />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.<br /><br />비건 부장관은 앞서 지난 18일,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직후 미국을 전격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는데요.<br /><br />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 대선 전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며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.<br /><br /> "대선 전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합니다. 모두가 보듯이 전 세계에서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 "미구과 북한이 양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낼 시간이 여전히 있다."<br /><br />그러면서도 비건 부장관은 "미국과 북한이 양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낼 시간이 여전히 있다"고 강조하면서<br />외교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는데요.<br /><br />미 행정부내 대표적인 '협상파'로 통하는 비건 부장관의 방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관계에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한반도 키워드, 오늘은 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